첫 휴가가 8월 말, 7개월 만이다.
부대 안에 있을 때보다 밝은 햇살, 개성 있는 옷 입고 있는 사람들, 많은 편의점.
여기가 바깥세상이다 다시 실감한다.
시간을 흘러 내일, 복귀날이다. 오지 않을거라 다짐한 날이 내일이다.
늦장 부리다 보니 밤이고 자고 일어나니 다음날. 모르겠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나선 집 앞,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참관 수업을 하나보다.
최대한 단정한 옷 입고 발표하는 딸,아들 모습 상상하며 걸어가는 사람이 짓는 웃음.
웃음이 내게 닿았고, 나도 웃음져 세상에 번져간다. 하나 둘.
아빠, 엄마도 그랬을까 궁금해하며 그려지는 웃는 두 사람의 모습, 뭉클하고 따듯하다.
바뀐 부서에 잘 적응하곤 있는지. 아직 날 추운데 옷은 잘 입고 다니는지.
언제 사랑한다 말했었나?
25년 3월 셋째 주의 기억을 방파제삼아 몰아치는 파도에 견뎌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