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기억은 온데간데없고 현재의 나만 남았다. 분명 많이 먹었는데, 재밌게 놀았는데,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지금의 나만 덩그러니 미래라는 물살 위 놓여 흘러가고 있다. 어느 것도 시간을 멈추진 못하기에 방관만 할 뿐,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다가올 두려움 생각 하지 말라는 누군가의 외침엔 무력했다. 어찌할 도리 없는 상황의 공허함은 어둡고 광활한 우주 홀로 떠도는 누군가의 마음이라 단언한다.
사면초가다. 되돌아갈 곳은 없다. 어리광 부려봤자다. 스스로 성장시키는데 더 집중해야 한다. 시간은 멈춰 서지 못하기에 흐른다. D-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