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바이트를 그만두었다. 그동안 열심히 모은 돈의 $\frac {3}{4}$은 군제대 후 기타 구매를 위해 저축, 나머지는 입대 전까지 사용하는 걸로 스스로 합의했다.
그만둔 이후부터 지금까지 끊임없이 약속을 잡았고 이틀 전에는 부산여행, 2시간 뒤에는 일본으로 4박 5일 여행을 떠난다.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모든게 설레고 재밌었다. 부산을 다녀온 후 짐을 정리하며 문득 공허하다는 생각이 뇌를 비집고 억지로 들어온다. 아무리 돈을 써도, 아무리 좋은 생각만 해도 공허함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유를 생각해 보니, 아직 나는 나 자신에 대해 모르는 것 같다. 그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많은 걸 경험하면 아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모양인데, 전혀 그렇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이런 상황일 수록 더욱더 평소처럼 행동해야 했는데.
다 컸다 부모님께 투정했는데, 난 아직 어렸다.
//#2